Chap.1 – 1시간의 외출
스테이지 에서는 싱어가 Fly me to the moon 을 부르고 있다.
약간 힘을 뺀 목소리..이 곡은 부르기 나름이다. 부드럽게도..혹은 조금 강하게도..약간 슬프게도..기쁘게도
하지만 느낌은 하나다..사랑의 호소..표현이 아닌 호소다
내 앞에는 레몬 한쪽을 넣은 코로나 한병이 놓여 있다.
레몬은 왜 넣는지 모르지만..여기 바텐더 아가씨는 언제나 넣을까요를 묻는다.
넣지 않으라고 하는 것 보다는 넣어달라고 한다
레몬을 잘라 적당히 구겨 넣는 그 손길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맥주 한병이라도 누군가의 손길이 닿는 느낌이 좋다
아직 맥주는 반이 남이 있다.
레몬향과 호프향..그리고 알 수 없는 향이 한가지 더 있다.
바에 앉아 있는 두명의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 별 취미가 없지만, 바텐더와 이야기를 하는 그 모습은 정겨워서 그냥 보고 있다
담배 두 개피 째에 불을 붙인다
“오늘은 그렇게 피곤해 보이지 않으세요. 많이 쉬시다 나오셨나봐요?”
바텐더가 말을 건다. 내가 그리 심심해 보였나
“응 .. 어제는 잘 잤거든. 그리고 조금 전에 나왔어”
“여기 일부러 오신 거예요?….저 보러?”
까르르 웃는다
그리 친하지는 않지만 가끔 오니 이제 얼굴이 익어서 말을 편하게 하는 정도는 된다
가끔 요즘 안오시냐는 문자가 올 때도 있지만 영업적인 멘트는 아니라고 말은 그렇게 하는 여자다
“너 보러 온건 아냐…..라고 말하면 섭하려나?”
“저 보러 온게 아니라면 주변에 일땜에 오셨다가 들리신거?”
“응…비슷하게 맞췄어”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돼요?”
궁금한건 아니다…궁금해서 그런걸 물어볼리가 없지
“알고 싶다면 말해 줄수도 있는데…아마 믿지는 않을걸”
“뭔데요 뭔데요?? 궁금해요”
“글쎄…”
다른 손님에게 내갈 과일 안주에서 키위 하나를 이쑤시개에 꼽아서 건넨다
“난 재밌는 일 말해주는게 좋아요..맨날 힘든 이야기 하거나 추근대는 치들이 있어서 지루하걸랑요”
“그래?…그렇겠군”
스테이지에서는 외국인 연주자가 havana 를 연주하고 있다. 실력이 좋다 저 사람
“여자를 밧줄로 묶어서 욕조에 넣고 샤워기로 물을 틀어놓고 나왔어..50분 쯤 전에 말이야”
“…………………………..예?”
“후후…거봐 믿지 못할거라고 했잖아”
“…………….아저씨 나쁜 사람이예요?…………어머”
“나쁜 사람이라…아마 그럴거야 그 여자한테는 말이야..”
“그러면 욕조에 물이 차서 숨 못 쉴거 아니예요?….죽으면 어떻게 해요”
“…………….아..그렇네?….그 생각을 못했군……….음…”
“……………..;;;;;”
“빨리 가봐야 겠는 걸..죽어 버리면 안되잖아?”
“어머 아저씨 이상하다…그 거 정말이예요?”
“잘 마셨어….담에 또 보자구”
대답을 하지 않고 바를 나섰다. 바텐더의 기묘한 표정을 뒤로한 채
모텔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욕실에선 샤워기의 물소리가 아직 나고 있다.
시계를 보니 나갔다 온지 한 시간이 지났다
약간의 시간을 가졌더니 조금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은 나른 해졌다
옷을 적당히 벗고 …욕실로 향한다
약간…긴장감이 있다. 손을 슬슬 풀어 …..조금 이완시킨다.
욕실의 문을 열었다
“많이 기다렸니?”
욕실의 샤워기에서는 아직도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빗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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