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물

‘BDSM Novel’ 카테고리의 보관물

종이비행기

해변에 혼자 놀러 온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만 아는 비밀장소였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었다.
바닷가에서 종이비행기를 주웠다. 물에 젖은 걸 말렸다.
종이비행기는 말했다. 나랑 놀래?
응. 아이가 답했다.
종이비행기는 아이가 날리면 멀리멀리 바람을 타고 날라가다 떨어졌다.
아이가 말했다. 널 내 맘대로 조정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할까? 종이비행기가 말했다.
종이비행기는 아이가 팔을 이리저리 돌리고 흔드는 것에 맞춰 움직였다.
처음엔 바로 모래바닥에 처박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반복하니 어느새 둘의 호흡이 맞아 오랜 시간 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즐거웠다.
종이비행기도 즐거웠다.
어느날 마찬가지로 종이비행기를 하늘을 향해 힘껏 던지고 손으로 방향을 지시했다. 그런데 그날만큼은 아이의 손짓에 잘 반응하지 못했다.
오늘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아이가 말했다.
미안. 종이비행기가 말했다.
나는 갈매기들을 보고 말았어. 갈매기들은 누가 지시해주지 않아도 혼자 날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나도 해보고 싶었나봐.
내일은 잘 할수 있을거야 믿어줘.
아이는 다음날도 종이비행기와 놀았다. 이번에는 잘 될거라는 말이 맞아서 기뻤다. 하지만 종이비행기가 신나하는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쓰였다.

혼자 날고 싶어?

그럼 나 신경쓰지말고 한번 날아봐

하지만 처음 아이에게 배우던 때 처럼 하늘로 높이 날려줘도 잘 날지 못했다.
아이는 몇번이고 날려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종이로 만든 갈매기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끔은 아이가 날려주지 않아도 바람을 타고 혼자 나는 일도 있었다.

큰 바람이 불거라고 갈매기가 말해줬어. 종이비행기가 말했다.
멀리 날고 싶지? 아이가 말했다.
응.

큰 바람이 불던 날 아이는 자신의 몸을 돌에 묶고 높은 절벽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줬다.

종이비행기는 큰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높이 떠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아 올랐다.

아이는 갈매기 보다 종이비행기가 더 먼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이 잦아들자 아이는 묶었던 몸을 풀고 집으로 돌아갔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이는 울고 있었다.

카테고리:BDSM Novel

Midnight SM Train

인적이 드문 지하철역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여자가 플랫폼에 서 있었다. 조금 전 막차는 마지막 손님들을 모두 토해내고 출발해 버렸다. 막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바삐 또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며 추운 거리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 중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은 술에 취했는지 비틀거리며 역을 빠져나가자 여자는 혼자가 됐다. 여자는 무엇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작은 핸드백 조차 들고 있지 않았다. 트렌치 코트 안에는 무엇을 입었는지 알 수 없었으나 날씬한 다리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에 보라색 힐을 신고 있었다. 이제 그녀가 기다릴 것이라고는 곧 문 닫겠다고 역무원이 와서 쫓아내는 일 밖에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곧 멀리서 역무원이 게으름을 피우며 느릿느릿 다가왔다. 그녀가 취해서 아직 안갔던 것이라 여기고 부축해서 내보내면 될 것 같아 그는 여유를 부리는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취하지 않았다. 역무원이 멀리서 다가오기 전 그녀는 마치 차를 타려는 듯 승강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바로 그때 역무원도 모르는 열차 한 대가 소리 없이 불도 켜지 않은 채 정차해서는 문이 열리고, 그녀는 끌려들어가듯 안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 열차는 마치 유령처럼 다시 소리 없이 역을 떠났다. 역무원은 참 희안한 일도 있다고 생각하며 열차 안에 타고 있는 그녀를 찾으려 움직이는 열차의 차창들을 유심히 살폈지만 그녀의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일지 모르는 희끄무레 한 것만이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 갔을 뿐이었다.

그녀는 열차를 타기 전부터 가슴이 쿵쾅거렸었다. 단지 그녀가 코트 깃을 올려세우고 얼굴을 최대한 감추고 있었기 때문에 쉬크해 보였을 뿐 그녀는 여리디 여린 여자였다. 시간에 맞춰 올라탔지만 불도 켜지 않은 회송용 열차에 타는 것은 상당한 강심장을 요구했다. 그런 그녀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때 거절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후회 했다. 잠깐 유혹에 못이겨 명품 매장에서 머플러를 집어들고 그냥 나오려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 머플러가 그렇게 비싼 것인줄 알았더라면 아마 그런 생각도 못했겠지만 이미 때는 늦었던 것이다. 그녀는 경찰에 잡혀가는 줄 알았지만 검은 정장의 사람들이 오더니 기관 같은 곳으로 데려갔고, 그런 사소한 절도미수 행위가 엄청난 처벌은 안받겠지만 감호소 같은 곳으로 글려가 잔뜩 짜증나 있는 범죄자 들에게 당할 시련을 읊어주는 것을 들으며 몇 번을 까무라 치도록 빌었는지 모른다.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짓는 그들은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죄를 탕감할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막차가 끊긴 시간 불도 켜지 않은 회송용 열차가 도착하면 타서 어떤 사람의 지시에 따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눈물로 기뻐했다. 아마도 열차를 청소하는 사회봉사 같은 것을 하면 되나보다 하고 안심한 것이다. 그녀는 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무릎 꿇고 인사까지 하고 싶었다. 정말 그랬다. 그녀가 어떤 복장으로 열차에 타야된다는 것을 말하기 전까지는.

그녀의 트렌치 코트 안에 찬바람이 들어왔다.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것이 코트 안에는 스타킹 말고는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감호소로 가는 것이 나았을는지도 모른다는 커다란 후회가 밀려왔다. 이건 어딜 봐도 날 먹어주세요 하는 꼴로 밖에 안보일 것이다. 그녀가 지금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은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하는 것이었다. 끔찍한 상상이라 생각하며 그녀는 몸을 떨었지만 그녀의 보지는 그녀의 이성과는 달리 이슬을 머금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몸을 저주하며, 이건 무서워서 오줌을 지린 것이라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생각을 털어내려 다른 칸에는 다른 누군가가 타고 있는지 탐험해 보기로 했다.

그런 생각을 막 하고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 거대한 힘으로 뒷덜미를 잡는 것을 느꼈다. 너무 갑작스럽고 무서워서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감히 누구냐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너는 이 열차를 어디서 탔지?”

감히 토를 달 수 없을만큼 위협적이고 무거운 목소리가 열차내에 쩌렁쩌렁 울렸다.

“나..낙성대”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겨우 대답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공포감은 그의 더 위협스런 목소리에 굴복하고 말았던 것이다.

“신주희…맞나?”

“네…네”

“여기에 왜 왔는지 아나?”

“…”

“왜 왔는지 아냐고 물었다?”

그의 목소리의 낮고 우렁찬 울림이 그녀의 가슴까지 전해져서 심장의 박동을 멈추게 하는 것 같았다.

“예. 압니다.”

“뭐지?”

“절도…미수 입니다”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묻는게 아니야. 여기 왜 왔냐고 물었다.”

“시…시키는 대로 하라고 들었습니다.”

그는 뒷덜미를 놓았다.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발 뒤꿈치를 올리고 겨우 몸을 버티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몸이 꺽이면서 힘이 빠져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코트를 벗어라”

그녀는 트렌치 코트의 끈을 풀고 안쪽으로 채워진 몇 개 안되는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었다. 그녀는 정말 강간을 당하는 거구나 하고 체념하기 시작했다. 남자가 여자의 나체를 보고 할 행동은 강간 아니면 살인뿐이었다. 아니면 강간 후 살인이거나. 그녀는 말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서서히 그녀의 다리를 타고 떨어지는 코트의 날카로운 감촉을 느끼며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그녀는 이제 검은색 레이스 밴드스타킹과 구두만이 그녀에게 있을 뿐 몸에 아무것도 걸친게 없었다.

그는 코트를 주워들고 의자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그녀는 보게됐다. 그가 좌석의 밑에 삐죽 나와 있는 쇳조각을 발로 누르자 좌석이 젖혀 지면서 괴상한 금속틀이 접혀진게 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무슨 용도인지 얼핏 알 수가 없었다. 마치 작고 길쭉한 테이블 같기도 했고 책을 보는 보면대 같이 생기기도 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 그 이상한 광경을 쳐다보며 얼어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그에게 목을 잡힌채 그 틀에 던져졌다. 그것은 마치 그녀를 위해 만든 것인 듯 그녀를 감싸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착각이었다. 그것은 혼자 움직이는 물체가 아니었다. 그는 그 금속틀에 달린 가죽혁대 같은 것으로 그녀의 팔목을 구속했다. 왼손이 먼저 묶이고 오른손을 묶고 있을 때 쯤에야 그것은 단순한 틀이 아니라 그녀가 엎드려서 강간당하는 형틀인 것을 알아채기 시작했다. 그녀는 ㄱ 자로 이미 허리가 구부러져 있었고 발목도 단단히 묶이고 있었다. 그는 이제 그녀의 엉덩이 사이의 보지와 항문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녀가 빌어야 할 것은 그가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다뤄주길 바라는 것 뿐이었다. 이미 그녀는 체념하고 있었다. 경직됐던 근육이 풀어지고 이제 비명을 지를 일 밖에는 없을 것이라 여기며 슬픈 눈물을 머금었다.

그러나 그녀가 상상했던 것은 몇 초 뒤 그녀가 당할 일에 비하면 로맨틱하기까지 한 것이었다. 그는 밥주걱 같이 생겼지만 더 넒고 두꺼운 나무로 된 도구를 손에 들고 그녀의 뒤로 갔다. 살과 나무패들이 부딪히는 파열음이 열차내에 가득 울리는 것을 들으며, 그녀는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커다란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 했다. 영문 모를 고통에 어리둥절할 새도 없이 다시 그의 팔은 나무패들을 높이 올리고 있었다. 그는 그 도구로 그녀의 엉덩이를 힘껏 내려치고 있었던 것이다.

악~~~~허..허헉…………아악~~~

그녀가 상상했던 틀은 강간용이 아니라 체벌용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보다 더 쇠망치가 자기를 내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는 비명이 약간 사그러 들때 쯤 다시 잊어버리 전에 때려야 한다는 듯이 그 도구로 다시 치기를 반복했다. 마치 1분이 몇 시간 같았고 그 순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충격과 몸의 전율을 떨치고 고통으로만 그 상황을 인식할 때 쯤 그는 그 도구를 멀찌감치 던졌다. 그러나 그녀의 비명은 그치지 않았고 계속 울어댔다. 울고 비명 지르고 우는 것이 계속 반복됐다. 그리고 비명으로 목이 쉬어 눈물만 흘릴때 쯤, 그녀는 그의 그 몸서리 쳐지는 목소리를 다시 들어야 했다.

“신주희 절도미수, 패들 열 대…”

그가 무슨 장부 같은 것을 들고 필기도구로 체크하는 듯한 모습이 얼핏 유리창에 비쳤다. 그녀가 미처 느끼지는 못했지만 객실안은 이미 약간의 불이 켜져 있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겨우 열 대 라니 그녀는 기가 막혔다. 자신은 수 백대를 맞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허리 아랫쪽은 이미 상체와는 분리가 된 듯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의 엉덩이가 있었던 자리로 추정되는 그곳에는 심장이 쿵쾅거릴 때 마다 욱씬거리는 고통과 함께 타는 듯한 열기를 느끼는 감각만이 살아 있을 뿐이었다.

“그 다음은…회초리로 허벅지 오십대..”

그녀는 자신의 온 몸에 닭살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조건반사적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자…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제..제발 제발…살려주세요.”

그녀는 진심으로 참회하는 눈물을 흘렸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본다면 그도 어쩌면 마음을 돌릴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안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눈에 번뜩이는 섬광이 비치는 또 다른 고통을 맞봐야 했다. 그의 굵직한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갈긴 것이다.

“죄를 갚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

“하….한번만…제발…우웁~”

그녀의 입에 재갈이 물렸다. 이제 비명도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언제부터 걸려 있었는지 모를 굉장히 굵고 단단해 보이는 회초리를 그가 들어올리는 것을 봤다 싶은 순간 날카롭고 뇌를 관통하는 듯한 찢어지는 고통에 그녀는 목을 한껏 뒤로 젖혔다. 회초리는 공기를 가르며 그녀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그녀의 다리가 바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가 때리는 모든 것에 몸과 고통이 먹히는 것을 자각했다. 그녀는 이미 고통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었다.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비명은 온전히 머리의 진동으로 되돌아 왔고 창에 비친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녀는 기절했다. 그가 끼얹은 물에 그녀는 깼다. 그는 50대를 다 때린 후 다시 그 서류에 체크를 한 다음 다른 칸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문 닫히는 소리가 쾅 하고 들리자 그녀는 온몸에 고통이 다시 전해지는 것 같아 다시 비명을 질러야 했다. 열차는 아직도 어딘가를 달리고 있었다. 여자는 생각했다. 이건 분명 지옥으로 가는 것이라고, 아니, 아까 부터 이미 지옥에 들어온 것이라고. 열차의 울림이 뭔가 달라 창 밖을 보니 열차는 한강을 건너고 있었다. 눈에 익은 한강의 다리들이 멀리 불빛을 반짝이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들이 보였다. 그녀는 밖에서 절대 들릴리 없는 살려달라는 비명을 계속 쳤다. 누군가 자신을 봐주길 바라며. 그러나 불도 켜지 않은 지하철을 유심히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어느 누구도.

그녀는 또 다른 소리를 듣고 살려달라는 외침을 그만두어야 했다. 그 사람은 누군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까 자신을 매질하던 그는 다른 쪽으로 갔으니 이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분명 다른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그는 뭔가를 지하철의 짐 받침대에 걸고 뭔가 달그락 거리기 시작했다.

“자! 숨쉬어 봐요.”

아까와는 다른 패턴의 목소리였고 위압적이지도 않았다. 착각하는 지도 모르지만 그 목소리에는 상냥한 듯한 느낌까지 있었다.

“저…저기 …저 좀 살려주세요…”

“숨 쉬어봐요. 얼른”

“제발…전 이렇게 맞을 짓까지 하지는 않았거든요. 저…”

그는 대답 대신 엉덩이를 손으로 철썩 때렸다. 세게 때린 것 같지는 않았지만 겨우 진정됐던 아까 맞은 매의 고통들이 다시 부풀어 오르는 듯 해서 마지막 남은 비명을 짜내듯 질러야 했다.

“숨 쉬어요. 길게….”

“후~~~~~~~~”

그녀는 친절하게 느껴지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도 아까 자신을 매질하고 갔던 인간과 동종의 사람임을 알고 또 다시 좌절하며 시키는 대로 했다.

“자! 들이마시고…”

“흡….흡”

“자….길게 내뱉어요”

“후~~~~~~~~~~~~~~~~음!…읍 읔”

그녀는 뭔가 자신의 몸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강간하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나 뭔가 달랐다. 그녀는 조금 후에야 자신의 항문에 뭔가 들어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아까의 고통이 컸던 것인지 아니면 그의 손놀림이 능숙해서인지 거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들어온 그것은 항문에 섹스를 하듯 피스톤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성기를 넣은 것은 아니었다.

“저…서..선생님..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알고 싶어?”

“…….네”

“항문을 넓히는 거야”

“….예?…예?……”

“갑자기 넣으면 찢어지니까 그러다간 파열돼서 나중에 힘들어지니…최소의 배려라고나 할까?”

“…그…그게…무슨…”

“그건 모르고 있는 게 좋아…곧 알게 될테니까”

그는 마치 그것이 자기의 직업인 양 꽤 능숙하게 그녀의 항문을 부드러운 기구로 늘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웠지만 낑낑대며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까는 자신의 비명때문에 듣지 못했던 옆칸의 소리도 희미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분명 다른 여자의 비명소리 였다. 이 열차에는 자신 말고 다른 사람들도 타고 있었고, 그녀가 당했던 것처럼 그들도 다른 곳에서 당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자신만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한편으론 안도하면서도, 곧 있을 안좋은 예감을 상상하며 소리죽여 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보지에서는 아까부터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잠시 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항문에서 기구를 빼내고 그녀의 재갈을 풀어준 다음 눈가리개를 했다. 잠시 후 열차가 서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자신의 상상이 실제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그러나 그녀의 보지는 다른 것을 기대하며) 그녀는 입을 꽉 깨물었다. 누군가가 들어오는, 아니 누군가들이 들어오는 소리였다. 그들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킥킥대는 웃음소리들을 냈다. 곧 혁대와 바지 지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보지 주름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들어오는 커다란 페니스에 쫙 펴짐을 느꼈다. 그녀는 울고 불고 난리를 쳤지만 열차의 문은 푸쉿 소리를 내며 닫히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연신 웃으며 자신들의 행위를 즐겼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유희라고 느껴지는 듯 했다. 마치 남자들 끼리 자신을 술잔 삼아 돌아가며 한 잔씩 마시는 행위 같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이상하게 침착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생각 뒤에 또 다시 신음을 토하며 그녀는 다른 남자의 것을 항문으로 받아들이는 자신의 예견된 운명을 온몸의 고통으로 맞았다. 그들의 무리는 하나가 아님을 조금 후에 알게 됐다. 마치 릴레이를 하듯 다른 칸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멀어져 가고 또 다른 그들이 구둣발 소리를 내며 몰려왔다.

그녀는 이제 묶였던 형틀에서 내려졌다. 그들은 그녀를 난간과 봉 같은 곳에 묶기도 하고 좌석에 앉혀 다리를 한껏 벌린 다음 삽입하기도 하고 두 명이 동시에 보지와 항문에 자지를 거칠게 밀어넣고 재미를 보며 입으로는 어떤 남자의 굵은 페니스를 핥게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맛깔난 구멍을 가진 존재였고, 음식이었으며 가볍게 돌려 먹는 와인 한 잔이었다. 그들의 정액은 그녀의 보지와 항문과 얼굴과 입안에 발사되고 문질러 졌다. 진한 정액 냄새가 가득했다. 그녀는 이제 저항할 힘도 없고 눈물도 메말랐고, 그들이 보지에 손을 넣어 거칠게 움직이자 창피하게도 오줌 같은 것이 마구 나오기도 했다.

이제 그녀에게서는 모든 체액이 빠져나갔고, 대신 그들의 체액으로 채워졌다. 자지들은 그녀를 찌르고 뽑고 두들겨서 정신을 잃게했다. 어느 순간 그녀의 안대는 벗겨졌고 낯선 남자의 다리 사이에 걸터 앉아 허리를 돌리며 교성을 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이미 자신 말고도 다른 여자들이 있었는데 무릎을 꿇고 오럴을 하고 있는 여자도 있었고 항문에 삽입당한채 혀로 누군가의 자지를 정신없이 핥아대는 여자도 있었다. 온몸에 채찍을 맞은 여자도 하나 있었는데, 그녀 역시 입안 가득 자지를 물고 헐떡대고 있었다. 비명과 고통과 죽음과도 가까운 절망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본능으로 유지된 생명유지장치 처럼 섹스로 자신을 채운 여자들로 바뀌어 있었다. 그녀는 목이 마르면 정액으로 갈증을 채웠고 배가 고프면 질 안에 사정하게 해서 그것을 섭취했다. 아름다운 음악은 신음소리고 짜릿한 스킨쉽은 매섭게 내리치는 따귀 뿐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열차 안에서의 마지막 순간은 커다란 두 개의 페니스가 자신의 질에 끼워져 있는 것이었다. 그 신기한 장면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듯 낯설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그녀는 어느 지하철 역의 의자에 앉은체 눈을 떴다. 그녀는 의식이 희미했다. 그러나 누군가 자신에게 코트를 입혀주고 안대를 풀어주었던 기억을 해냈다. 누군가는 그녀를 깨끗이 닦아주기도 했던 것 같다. 그녀는 걸을 기력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역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말고 같이 당했던 다른 여자들은 없었다. 역 계단을 내려가기 전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다.

그녀의 목에는 그녀가 훔치다 발각됐던 명품 머플러가 매어져 있었고 거울 저편의 자신은 미소짓고 있었다. 그녀의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전철역에 울렸고 그녀는 새벽의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은미 아다 떼던 날

그동안 누적된 반성해야 할 것을 적어오라고 했다. 오늘은 은미의 체벌날이다. 은미는 나에게 잘못했던 것과, 그동안 내게 말하지 않았던 잘못, 그리고 개인적인 잘못들을 적어온다. 그리고 얼굴을 마주보고 구체적으로 체벌의 종류와 강도등을 협의한다. 물론 말이 협의지 거의 나의 일방적인 지시다.

“저번에 문자 하나 누락했었던 것이 있군…이건 허벅지 30대”

“네…”

“그리고 메신저에서 약간 반말 섞어서 했었던 것…이거 내가 굉장히 화났던 일이야 그렇지?”

“그…그렇죠” 순식간에 은미의 얼굴은 사색이 된다.

“이건 엉덩이 50대”

“네…”

“나에게 말 안하고 딱풀 애널에 집어넣고 자위한 것…너….이런 거 내가 하지말랬지?”

“죄…죄송해요”

온 힘을 실어 따귀가 날아간다. 고개가 90도로 꺽이고 머리카락이 헝크러 진다. 순식간의 일이라 은미는 적잖이 충격이 큰 것 같았다. 그러나 곧 고개를 바로 잡고 숙인다.

“이건 사타구니 안쪽 30대씩”

“주…주인님 제발 그것만은….”

“뭐야?”

“아..아닙니다.”

그 외에도 사소한 것들과 조금 화났던 일들에 대해 벌이 매겨졌다. 체벌은 한달에 한번. 걸레가 되는 날이다. 다른 때는 재밌는 것도 하지만 오늘 같은 체벌날은 재밌는 일 따위는 없다.

침대에 엎드려 치마를 걷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타킹의 가운데를 조금 뜯었다. 물론 보지와 항문이 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이미 보지에서는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은미는 물이 많은 편이었다. 그것이 챙피하다고 매번 말하지만 그런 은미는 꽤 귀엽다.

케인을 잡고 허벅지 체벌부터 시작한다.

“하나!…….읔…둘!…..”

은미는 묵직한 케인의 고통을 저절로 흘러나오는 비명과 함께 세어간다. 천천히…그러나 은미에게는 뒤따라오는 고통의 몇초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 잘 견디게끔 힘 조절은 하지 않는다. 체벌은 체벌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똑같은 강도다. 물론 거의 풀 스윙이다. 가벼운 깃털 같은 케인은 이 순간은 가볍지 않다. 한대 한대 때릴때 마다 묵직하다. 허벅지 체벌이 끝났다. 살색 스타킹 사이로 때린 흔적이 보인다. 물론 보일 수 밖에 없다. 엉덩이 체벌이 시작되기 전 은미의 다리 가운데를 살펴본다. 보지는 흘러내린 물로 범벅이 되어 있고 반짝거린다. 끈적한 액체를 손가락으로 찍어본다. 실같이 늘어진다.

엉덩이의 탱탱한 반발력을 느끼며 두번째 스팽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가느다랗고 무거운 케인이다. 살집 많은 엉덩이가 흔들린다. 이 케인은 고통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은미는 못견뎌 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마다 왜 맞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맞을만 하지 않느냐고…울음이 얼굴을 덮고 있는 은미의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잠깐의 반성을 할 시간을 준 후 다시 시작한다.

“앜……앜….헉헉…잘못했습니다.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이 정도로 죽지 않아! 내가 널 왜 죽여…넌 나의 뭐지?”

“저….전 주인님의 섭입니다”

“그거 말고! 넌 나의 뭐냔 말이다!”

“전…전 ….당신의 정액받이 입니다”

“맞아! 니 구멍은 내거야. 내가 왜 내 구멍을 죽이겠어 …그렇지?”

“네…하지만 너무 아파요 주인님…”

“그러니 그런 되먹지 못한 행동을 왜 해”

잠깐의 어린양을 받아주고, 체벌을 마저 끝냈다. 체벌이 끝난 후 또 다시 다른 일이 시작된다. 은미는 알아서 짧은 밧줄을 가져온다. 난 은미의 팔목을 정성들여 묶는다. 너무 꽉 죄지 않게 그러나 풀어지지 않게 묶는다. 그것이 끝나고 나서 은미는 혀로 내 발을 핥기 시작한다. 정성들여 양발을 핥은 후 젖꼭지를 핥는다. 특별히 순서는 없다. 혀로 온몸을 핥는 봉사를 하는 것. 그러나 자지를 빨게 하는 것은 아직이다. 충분히 혀로 봉사를 잘 했다고 느껴지면 나의 허락이 있어야 오럴을 할 수 있다.

“시작해”

나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러나 은미의 혀는 바로 자지를 물지 않는다. 음낭부터 사타구니와 전립선이 있는 부위를 내가 다리를 벌려주는 족족 핥아댄다. 이때 쯤 되면 은미는 뭔가에 굶주려 애걸하는 것 같다. 그리고 터질듯이 발기 된 자지를 혀로 핥기 시작한다. 은미의 작은 혀가 신경을 건드린다. 입술이 닿는다. 조금이라도 이빨이 닿으면 따귀가 날아가는 것을 잘 아는 은미는 혀와 입술을 총동원하여 신경써서 날 도발한다. 이 시간은 은미에게 주도권이 넘어가 있다. 무엇을 얼마나 하든 상관없는 것. 충분히 날 발기시킬 것 이라는 조건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언제나 사정해도 될 것 같은 내 자지는 은미의 작은 혀에 굴복하고 때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금방이라도 입안 가득 머금어주길 바라지만 절대 그러지 않는다. 그것을 은미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혀로 길게 핥아대기만 한다. 그리고 조금씩 귀두를 머금다가 다시 뺀다. 은미는 핏줄이 터질 것 같은 박동은 자지를 빨면서 느낄 것이다. 살짝 미소도 머금는다.

“이런 씨발!…니 구멍이 필요해…준비해”

나의 신호가 다시 떨어졌다. 스타킹 사이로 은미의 물 많은 보지가 보인다. 은미는 묶인 손으로 자신의 보지물을 듬뿍 묻혀 내 자지에 바른다. 충분히 바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렇게 도발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있는 것이다. 은미는 끈적이는 보지물을 자지에 충분히 바르자 다리를 쩍 벌리고 최대한 구멍을 내밀었다. 그러면 나의 귀두는 은미의 보지 위를 마찰시킨다.

“학…학…”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당연히 보지물이 더 흘러나와 자지에 발라진다. 자지 끝이 보지구멍에 닿았다. 살짝 힘을 준다.

“아..안되요. 아시잖아요..”

힘을 주던 것을 살짝 빼고 그 밑의 구멍으로 자연히 간다. 그리고 이번엔 더 힘을준다.

“아!! 앜~~”

애널은 잘 들어가는 지 알수가 없다. 은미의 비명이 곧 ‘바로 그곳이예요’라는 신호일 뿐이다. 빡빡한 구멍이 아주 천천이 열리고 제일 두꺼운 자지 대가리가 들어갔다. 고통으로 은미는 몸부림 친다. 하지만 벌린 다리를 오므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힘을 빼고 이미 들어간 자지가 자연히 미끌어지는 각도로 밀어 넣는다. 처음에 들어갈 때 끝까지 넣어줘야 한다. 그래야 애널은 제대로 열리기 때문이다. 전부 다 들어간 후 잠시 힘을 고른다. 그리고 천천히 뺀다. 완전히 뺀다. 그리고 구멍을 확인한다. 뻥 뚫렸다. 다시 구멍에 대고 힘을 준다. 다시 구멍을 비집고 들어간다. 은미는 고개를 왔다갔다 하며 비명을 질러댄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빡빡한게 좋다. 그리고 서서히 피스톤 운동을 해간다. 애널의 적응력은 대단하다. 처음엔 빡빡하지만 운동을 해갈수록 보지만큼이나 부드러운 구멍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물 많은 보지는 계속해서 물을 흘려서 애널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빡빡하지도 않다. 더 빠르고 과격한 움직임을 더 한다.

“헉헉…읔…아…아아”

은미는 이미 풀려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심한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애널에 거대한 것이 왔다갔다 하는 이물감을 계속 느끼며 온몸이 충격을 이기고 있다. 그러나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을 보며 신기해 하는 것은 여전하다. 매번 하면서도 신기해 하다니 웃기는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랫배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신호를 감지하고 한껏 끝까지 박는다. 은미도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란 걸 안다.

“으……………윽”

은미의 애널 깊숙한 곳에 정액이 발사된다. 은미는 그걸 느끼는 지 못느끼는 지 그 순간을 눈을 감고 음미하는 듯하다. 그걸 물어보진 않았다. 과연 발사되는 걸 안에는 느끼는지 말이다. 천천히 힘이 빠져가는 자지가 애널에서 빠졌다. 은미의 애널에서 하얀 정액이 약간 흘러나왔다. 은미는 입으로 내 자지를 빨아서 깨끗이 해주고 마지막으로 긴 머리로 자신의 침까지 닦아 준다.
은미는 애널을 좋아한다. 그러나 애널만 좋아하는 것은 아닐텐데 언제나 나의 정액은 애널에 발사된다. 그 이유는 보지는 지키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처음엔 오럴로 했었다. 그러나 곧 나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자 허락한 것이 애널이다. 물론 난 마다할 것이 없었다. 매번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언제나 은미는 날 만나기 전 관장을 하고 애널딜도를 이용해 약간 벌려온다. 그렇기에 그렇게 바로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따로 은미가 귀여워 보인다. 원래 귀여운 아이기도 하지만 사랑스러운 때는 체벌 때다. 온몸의 에너지가 빠져 몸이 풀려 있고 눈도 풀려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넌 귀여운 아이야…내가 예뻐해줄까?”

“…” 은미는 말하지 않는다.

은미의 허락같은 건 필요없다. 은미의 귀여운 유방을 움켜잡고 젖꼭지를 물었다. 그리고 혀로 천천히 돌려 애무를 해갔다. 은미는 마치 고통을 견디듯 입을 꽉 물고 이기고 있다. 간지러운 건지 흥분스러운 건지 모를 야릇한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나의 유방애무에 더 견디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

견디려 하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입을 반쯤 열고 나오는 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이빨로 약간 깨물기도 하고 손은 부드럽게 풍만한 유방을 쓸어 더듬다 거칠게 움켜쥐고 주물럭 거리며 고통도 준다. 그리고 천천히 내려와 배꼽에 잠시 머물다. 사랑스럽고 날씬한 다리를 뺨에 부볐다.

“부드러운 스타킹이야. 넌 정말 날씬하고 예쁜 다리를 가졌어”

“네…아..아”

나의 애무는 부드럽지만 힘있게 다리 전체를 쓸어 안았다. 그녀의 곡선 모두를 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털을 다 밀어서 귀여운 보지로 입을 가져갔다. 아직 구멍이 안닫혀서 구멍이 커져있는 애널 위의 아직 개봉되지 않은 처녀보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클리토리스를 혀로 간질였다. 다리를 내가 한껏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은미는 저항하지 못하고 나의 애무를 당해야 했다. 보지물이 더 벌컥거리며 나오는 것 같았다. 움찔 거릴 때 마다…한 줄기씩 항문으로 흘러가는 보지물은 스타킹을 적시고 있었다. 난 첩첩 소리를 내가며 보지를 핥아댔다.

“아…아…그..그만…아….”

하지만 난 그만두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모조리 뜯어먹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몸을 다 먹어버릴 것 같이 은미의 흘러내리는 육즙을 맛봤다. 그래도 좋았다. 그 짓은 나의 혀가 힘들어 질 정도가 되었다 싶을 정도가 되자 그만두었다. 난 힘들어서 벌렁 누웠다.

은미는 본지디가 풀린 팔로 날 옆에서 꼭 끌어안고 내 어깨며 팔과 손을 핥으며 고양이 놀이를 하고 있었다. 내 발 하나를 사타구니에 꼭 껴안고 그러고 있어서 척척한 은미의 보지가 느껴졌다. 난 눈을 감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몸이 모두 풀리고 은미의 애무는 꼭 안마처럼 나를 편안케 했다.

“주인님 그대로 눈 감고 계세요. 제가 한번 더 싸게 해드릴께요”

“이거 놀이니?”

“네”

난 눈을 감고 은미에게 맡겼다. 은미의 손이 음낭을 잡고 입이 자지를 깊게 머금었다. 그리고 현란한 혀를 그 안에서 놀렸다. 난 점점 아랫배로 더 힘이 가는 것을 느꼈다. 이 녀석이 한번 더 세우려고 하는 것을 알것 같았다. 그리고 그리 오래가지 않아서 은미는 다시 내 자지를 키웠다. 입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은미는 질척거리는 보지살로 문댔다. 으…정말 부드러운 느낌이다.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힘들여 하는 것 보다 더 편안하고 좋았다. 그리고 구멍을 벌리고 내 것을 밀어넣는 느낌이 났다. 은미는 낑낑거리며 뭔가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난 눈을 감으면서 그 상황이 연상되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뭔가 뜨거운 것에 푹 파묻히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느낌이 좋았고 부드러웠다. 한번에 끝까지 들어간 것이다. 은미는 커다랗게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한 1분간을 기다리는 듯 아주 길게 느껴진 뒤 은미는 온갖 비명을 지르며 넣었다 뺐다를 위에서 하고 있었다. 난 눈을 떴다. 그리고 아래를 봤다. 은미는 울고 있었다. 그것이 기쁨의 눈물인지 고통의 눈물인지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 구멍은 애널이 아니라 보지였던 것이다.

“어…너 이래도 되니?”

“에이! 날 흥분시킨게 누군데 그래요!! 나더러 어쩌라고요….으읔…흑”

은미는 보지에서는 약간의 혈흔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정말 좋은 구멍이다. 은미의 보지가 이렇게 쪼임이 좋고 즙이 많고 좋을 줄은 몰랐다. 난 천국으로 흘러드는 느낌으로 천천히 그 느낌을 즐겼다. 그리고 은미가 최대한 더 느낄 수 있도록 엉덩이를 받쳐서 피스톤 운동을 도왔다. 과연 처녀가 처음부터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 은미는 내가 흥분시켜서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연것이었기 때문에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해져서 인지 고통의 비명은 사라지고 애널에 할때와는 또 다른 거친 숨소리를 흘려내었다.

“주….주인님…이상해요…이상해…아…아”

은미는 그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눈을 꼭 감은 채 보지에서 물을 왈칵 쏟아내며, 울음을 터트렸다.

“어…어떡해….아앙”

하며 내게 무너져 버렸다. 그녀는 눈물과 땀이 뒤범벅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래는 이미 홍수였다. 은미의 피와 보짓물과 싸버린 무엇..그리고 아까 내게 무너져 버리며 안길때 나도 참지 못하고 발사해 버린 정액이 뒤엉켜 있었다.

그러나 서로 포갠 체 떨어지지 않으려 하며 , 창피함에 얼굴을 못드는 은미를 안아 그대로 오랫동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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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Book

 

 

안개처럼 비가 내린다. 뿌옇다.

물방울이 들이친다. 도시가 잠잠해진다.

하늘녘은 오렌지빛으로 변해간다.

난 잿빛 오렌지가 좋다. 그 어두운 우울한 아름다움은 날 닮았다. 그러나 그것은 날 정화시켜 준다.

축축한 습기가 좋지 않지만 이 아름다운 오렌지 빛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축복과 같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비다.

이것으로 나의 몸도 마음도 새로 태어날 것이다. 날 채워줄 것이다.

아인은 아직 오지 않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Rain 으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난 그러기 싫다고 하며 R을 빼서 Ain으로 부르겠다고 했다.

싫어하지 않았다. 카우보이비밥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개 이름이 아인이라고 했다. 웰시코기 종이라고 하며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난 아인을 물에 젖은 불쌍한 강아지를 줍는 마냥 길거리에서 주웠다.

너무 비에 젖어 몸은 무거웠고 몸에서는 열이 나고 있었다. 앞서 걸어가던 아인은 슬며시 벽에 기대는 가 싶더니 쓰러졌다.

그리고 음흉하게도 난 집으로 데려와 옷을 말리고 가게했다.

비에 젖은 여자가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는 몰랐지만, 나에게 강한 보살핌을 요구하는 어린 생명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초인종이 울렸다. 아인이다.

그녀는 오늘도 여느때 처럼 싸돌아 다니다가 비를 쫄딱 맞고 현관에 들어왔다. 긴머리는 다 늘러 붙었고 화장도 다 지워졌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옷을 한꺼풀씩 욕실로 걸어가며 떨궈놓는다. 난 축축한 청바지며 블라우스 등을 주섬주섬 주워 빨래통에 집어넣으면 그녀는 뜨거운 샤워를 한다. 샤워가 끝나면 가운을 걸친 채로 볼이 약간 빨개진 모습으로 나와 거실 바닥에 쿠션 하나를 가져다 들러 붙는다.

그리고 뜨거운 코코아를 달라고 징징 거린다. 코코아는 꼭 우유를 뎁혀서 타야 되는 거라고 그리고 달달한 메이플시럽도 꼭 넣어달라고 한다.

우유를 뎁히고 있는 동안 아인은 씨디장을 뒤져 음반 하나를 찾아낸다.

MatchBook , 바이브라폰이 속사포 처럼 오피스텔을 가득 채운다. 비 만큼 고요하진 않지만 비트는 비 내리는 소리와 꼭 닮은 곡이다.

아인은 자신에게 비는 이런 것과 같다고 했다. 내리는 빗방울은 몸을 공명시켜 황홀하게 해준다며 처음 들려줬던 때 너무나 맘에 들어했다.

하나 사줄까 라고 했지만 자신은 언제나 여기와서 듣겠다고 했다.

코코아를 받아 든 아인은 홀짝거리며 비와 음악을 들으며 뭔지 모를 허밍을 한다. 그리고 가끔 기괴하리 만치 이상한 춤 비슷한 것도 췄었다.

그러나 오늘은 춤은 추지않고 바닥을 뒹굴거리며 몸을 꼰다. 마치 고치에서 새로 변태하는 생물이 기어나오는 것 같이 몸을 꼬고 또 꼬아 바닥을 한참이나 딩굴거리며 음악을 지치지도 않고 들으며 서서히 가운에서 빠져나온다. 그런 그녀의 나신은 유난히 희고 밝아보였으며 전신의 피부가 탄력을 받은 듯 빗소리에 공명하듯 떨리는 듯 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다.

아인은 늘 하던대로 내 옷장을 뒤져 적당한 와이셔츠 하나를 입고, 그녀가 미리 사서 넣어뒀던 부드러운 하얀 스타킹을 꺼내 신는다. 그리고 내가 앉아 있는 소파에 와서 엎드려 발을 핥는다. 여기까지는 마치 하나의 공식과 같다. 내가 만들어 줬던 절차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인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절차다. 아인이 말하길, 그렇게 자신이 맛있어 지는 요리를 하는거라고 했다. 나를 위해서 비에 절여서 씻고 다시 태어나는 애벌레 처럼 자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며 날 놀렸다. 그러나 난 비가 올때 마다 오는 그녀의 놀라운 모습은 일부러 만든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는 듯 느낄정도로 신비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부터다. 그녀는 내 발을 핥으며 무언가 요구를 해온다. 어떤 때는 노래를 불러달라 했고, 어떤때는 그림을 그려달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에 안들면 삐져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언제나 다른 그 요구에는 가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대게는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찬사 같은 것이어야 함을 깨닫게 됐다.

“시를 써줘요” 라며 그녀는 내 엄지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시를 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녀를 보면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는 시 그 자체였다.

하지만 볼펜으로 노트에 끄적거리며 글을 쓰고 고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아인은 내 발 이곳저곳을 핥아대는 걸 멈추지 않았다.

아마 이렇게 시를 쓰는 시인은 나 뿐일 거라며, 아무런 상도 타지 못했고 문예전에 선발되지도 않을 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인일 것이라 생각하며 미소를 계속 지으며 썼다.

“다 됐어”

“읽어줘요”

———————————————–

널 잡았을 때 난 넌줄 몰랐어. 그 속엔 내가 없었거든

다시 찾아 왔을때도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내가 너의 손을 잡고 있던 그때도

너의 벗은 모습을 봤을 때

내 심장은 불이 붙었지만

너의 차가운 눈이 불을 잠재웠지

널 만졌을 때 피부가 곱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잡으려 하니 안잡히던걸

뭔가 달라지고 있었어

널 따뜻하게 말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오히려 너에게 젖어든다는 것을 말이야

이제 너의 비냄새를 맡을 수 있어

눈을 감고 널 생각하면 넌 내 앞에 와서 차갑지만 시원한 향기를 내뿜지

널 잡아 쥐어 짜 보려 했지만 불가능이란 걸 알았어

난 그럴 수록 오히려 너의 위에 둥둥 떠 있다는 것을

난 널 마시고

넌 날 식힌다

넌 별을 닮은 아이야

아니, 넌 나의 별이야

미안해

널 채우고 싶었지만, 오히려 채워진 건 나였다는 것을

널 바라게 만드는게 니가 바라던 거라면

넌 나쁜 아이야

하얀 옷을 입은 검은 악마

나의 인형

나의 Pet

나의 별

——————

“별 한테 키스 받아 봤어요?”

“아니”

“당신은 별에게 키스를 받을만 해요”

그녀의 얇은 입술이 다가오자 빗소리와 음악소리가 멈추고 모든 것이 정지했다.

난 바다에 빠졌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빛도 없는 심연, 그 속에 내가 있다. 허우적 댄다.

숨도 쉬지 못한다. 난 별의 키스에 죽고 있었다.

“널 이대로 붙들어 놓을거야. 이 비가 그치고 오랜 시간이 흐를때까지”

“당신, 날 사랑해요?”

“아니, 널 이대로 가질거야”

“언제나 처럼 곧 나를 가질 거잖아요. 이렇게 입은 건 당신을 위한 거란걸 잘 알면서”

“내 말 뜻 잘 알잖아”

“알아요. 그런데 사랑한다는게 뭐예요? 날 가지는 거? 아니면 나와 같이 자고 같이 지내는 것? 그것도 아니면 나와 결혼하는 것인가요?”

“너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거야”

“얼마나 오래요?”

“나의 눈에 빛이 들어오지 않을때까지”

“그럼 불 끄면 되겠네요” 하며 다다다 달려가서 정말 스위치를 내려버렸다.

도시의 빌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그 불빛을 어른거리게 만드는 비와 빗소리, 그리고 이제 들리는 지 감각도 잊어버릴 정도인 음악만이 있었고, 난 아인을 뒤에서 끌어안은 채 창밖을 같이 내다 보고 있었다.

“약속 하나 해줘요”

“뭔데”

“내가 죽어서 어느 강에 뿌려지게 되면 당신이 읽어줬던 그 시를 읽고 종이배를 만들어서 띄워줘요”

“나이가 내가 훨씬 많으니 내가 먼저 죽을 거 같은데…”

“그래도 해줘요. 당신 영혼이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요”

“그럴 만한 시가 아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날 위해 시를 써준 건 당신이 처음이예요. 아마 마지막일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아름다운건 다 유치한거예요. 그냥 해준다고 해요.”

“해주지”

아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과연 내가 종이배를 만들어서 띄울수 있을까? 그게 중요한건 아니란걸 잘 안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서는 엉뚱한 생각이 돌아갔다. 내가 종이배를 접을 줄 알던가? 모른다고 하면 아마 분위기 깬다고 하겠지?

“비가 오지 않는 시간까지 날 잡아둘 거라고 하셨죠?”

“응”

“그러면 아마 난 삐쩍 마른 굴비같이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아요?”

“하지만 난 언제 또 비가 올지 기다리며 사는게 싫어”

“다른 날 보는 내 모습은 지금의 내가 아닐거예요. 많은 시간을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채로 있을 수도 있어요. 고작 1년에 한달도 안될수도 있다고요. 그런 내 모습을 보고도 나의 별이라고 할 수 있으시겠어요”

“아인”

“예”

“별은 언제나 보이는게 아냐. 밤이 되어야 하고, 흐리지 않아야 해, 그리고 도시의 불빛으로 흐려서 잘 안보이는 날도 있고 비가와서 하늘조차 못보는 날이 있을거야. 하얀 아름다운 눈이 내려도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 채 별을 볼 수 있을까 싶어 하늘을 원망하고 있을 수도 있지. 모든 날 들은 언제나 좋기만 한 시간은 아닐거야. 너의 말대로 그건 1년에 고작 한달이 안될지도 몰라. 하지만 나의 별은 내 기억과 가슴에 있어. 정작 보고 싶어 하늘을 바라봐도 안보인다 해도. 나의 별이 거기있다는 걸 내 가슴이 알아. 그리고 포근해 할거야. 내가 찾고 보려고만 하면 어디 가지않고 늘 떠오르는 나의 별이 있을 걸 아니까”

“….”

더 꼭 끌어안고 조금 추워하는 아인을 감싸안은 채로 목덜미에 짧은 키스를 하고 언제나 처럼 스타킹의 사타구니를 한손으로 조금 찢었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 낸 또다른 절차다. 고통과 쾌락의 시간, 난 이 순간이 곧 영원한 시간이다.

“이 스타킹 만원이나 주고 산건데 !”

“너 분위기 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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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에 사는 여자

내게 날개가 달려 있다면 날아갈텐데

너에게 가는 길은 이제껏 가장 멀리 갔던 길 보다 더 먼 것만 같다

내 마음은 이미 너에게 있지만, 너는 내 곁에 없구나

- 3일 전 -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코 그녀의 의지만이었다고도 말 못하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이 특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라야 한다. 네가 내게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라는 것 뿐이었다.

날씨가 흐렸던 그날 어느 빌딩 밑에서 우리는 만났다. 언제나 만나는 장소는 빌딩 근처다. 우린 벌판에서 만날 수 없는 도시인일 뿐이다.

배가 고팠던 나와 그녀는 초면에 우걱우걱 밥을 먹기 보다는 간단하게 허기나 속이는 와플에 커피 한잔을 하기로 했다. 우린 서걱거리는 대화를 어느 정도 나눴다. 하지만 나나 그녀나 생각은 같았을 것이다. 무식하게 말하자면 “넌 얼마나 맛있는 존재니?”라는 본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와 뭘 하고 싶은 거예요?” 당돌한 그녀의 질문, 하지만 정말 필요한 질문이기도 했다.

“뭘 하든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걸 하고 싶은거야”

“그거 알죠? 그런 대답 그리 힘 있어 보이지도 않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거”

“멱살이라도 잡고 끌고 나가야 멋있다는 거겠지”

“…아마 그러면 매력이 아니라 오만 정이 떨어졌겠죠”

거칠다. 서로가 모난 면을 갉아내듯 거칠게 휘몰아 치는 것 같다. 이래서야 곧 있으면 큰 바위가 작은 조약돌로 변해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난 그녀의 얼굴과 입술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얼굴을 볼 때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보여지는 얼굴에서 끊임없이 감정이 흘러나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난 그 모든 감정을 다 읽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그 얼굴에서 나오는 것들을 스캔한다. 이로서 모든 것이 명백해진다. 나의 손은 그녀에게 받아들여졌다. 곧 나의 마음도 받아들여 질 것이다.

“화장 좀 고치고 올께요” 하며 작은 숄더백을 가지고 자리를 떴다.

조그만 카페라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통로는 없었다. 15분이 지났지만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화장실에 찾으러 갔는데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 2일 전 -

메신저에 나타난 그녀에게 어딜 갔느냐고 했다.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뜸을 들인 후에 돌아온 대답은 “생각이 달라졌나봐요” 라는 것 뿐이었다. 나는 정말 생각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닥치니 두려워 피하는 여자. 가끔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는 달랐다. 다시 만났으면 한다. 아니, 이번엔 제대로 만났으면 한다 는 말을 했다. 제대로 만나는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했다. 그녀의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두렵지 않느냐고 또 물었다. 두려움이 없진 않겠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강한 욕망이 있다고 했다.

욕불, 그걸 무슨 수로 피할 수 있을까?

고통에 신음하길 원했다. 그녀의 뜻대로 해주었다. 3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작은 모텔방이 울리도록 비명을 지르게 해주었다. 아니다. 비명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내가 힘들어서 담배 한대 피우며 5분 정도 쉬던 딱 한번, 그 때는 우는 소리만 들렸다. 그만할까? 라는 마음이 조금 들었지만 그녀는 안전어를 말하지 않았다. 독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녀의 뒷태와 앞태는 어지러울 정도의 흔적들이 산재해 있었고 엉덩이는 곧 터질 듯 피를 머금고 부풀어 있었다. 중간중간 물수건으로 차가운 찜질을 해주며 식혔지만, 계속되는 스팽에 그녀의 엉덩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터졌다. 붉은 피가 허벅지로 가늘게 타고 내렸다.

본디지를 풀고 드디어 멈췄다. 코피 터지면 게임 끝이라는 초등학생용 싸움의 법칙처럼 피를 보니 더 할 마음이 안들었다. 침대에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피 한방울을 손가락에 받아냈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의 눈앞에 보여줬다. 그녀는 울던 걸 멈추고 작은 경이로운 생명체를 보듯 피를 바라봤다. 그 피에 그녀의 눈동자에 아직 머금고 있던 눈물 한방울을 섞었다. 그리고 난 그걸 핥아 먹었다. 짜고 시리다. 독한 양주보다 더 독한 맛이 났다. 그러나 반면 너무 달콤하고 맛있었다. 맛있게 먹어버린 피가 묻어있던 손가락을 그녀는 혀로 핥고 또 핥아댔다.

 고양이 처럼 손을 핥는 그녀를 보니 너무 귀여워졌다. 섹스가 하고 싶어졌다. 욕실에서 간단히 씻고 로맨틱한 시간을 가지려 했다. 그러나 샤워를 하고 나오니 그녀는 없었다. 그녀의 옷도 소지품도 모두 사라졌다. 마치 원래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 처럼 한 사람이 방안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침대는 구겨져 있는 채 그대로였고 그녀가 엎드려 있던 자리를 매만지다가 피가 떨어져 검붉게 된 자국을 발견했다.

손으로 만져봤다. 약간 굳어져 있었지만 아직 피가 묻어났다. 시트에 핏자국을 만지고 있으려니 처녀를 범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어딜 간 것일까?

- 어제 -

퇴근 후 스넥바에서 만났다.

“아~ 아야야..” 그녀는 앉는게 고통스러운지 몸을 비비꽜다. 그러나 그게 더 좋다고 했다.

“어젠 왜 먼저 나간거야? 연락도 안돼고”

“나간거 아니예요. 난 거기 그대로 있었어요”

“뭔 소리야? 내가 얼마나 황당했는데”

“미친 소리 같겠지만 난 5차원에 살아요”

“응?”

 ”공간에 시간을 더하면 4차원이란거 아시죠?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은 시간도 공유하기 때문이예요. 난 거기에 하나 더 필요한게 있어요. 그게 맞지 않으면 날 볼 수 없어요. 만질 수도 없죠. 나 어제 거기 있었어요 그대로. 그런데 당신이 샤워룸에 들어간 후 보이지 않았어요. 나도 당신이 그리웠어요. 그런데 나도 볼 수가 없었다고요. 당신이 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하나 더 필요하다는 건 뭘 말하는 거야”

 ”영혼? 마음? 사랑? 공감?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난 언제나 그렇게 사라지는 사람이었어요. 남들에게 난 그렇게 보였겠지만 나 또한 그렇게 느꼈어요. 내게서 없어지는 사람들, 그건 너무 쓸쓸한 거였죠”

 ”지금은 왜 이렇게 보이는 거야?”

 ”당신이 날 생각하고 나도 당신을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우린 또 하나의 차원을 지금은 공유하는 거예요.”

“없어지지 않으면 좋겠어”

“나도 그래요”

“하루 종일 니 생각만 하면 없어지지 않는거야?”

그녀는 내 손을 가져가 자신의 가슴에 댔다.

“생각이 아니예요.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감정이 아니라 가슴에 남아있어야 해요”

“어려운 말이군”

 - 오늘 -

오늘은 파티가 있는 날이다. 그녀도 오기로 했다.

약간 소리를 멍하게 만드는 음악이 어두운 실내에서 웅웅댔다. 그녀를 찾아봤지만 없었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먼저 와 있을 거라고 조금 전에 그랬는데 안보인다. 친구 녀석을 만났다. 어디서 만났는지 또 그새 여자가 바뀌어 있다.

“그 애 여기 안왔어?” 내가 친구에게 물었다.

“누구?”

“저번에 모임에서 같이 봤던 아이 말야” 음악 소리 때문에 난 소리를 질러야 했다. 하지만 꼭 그런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난 점점 화가 나고 있었다.

“아! 그 머리 긴 여자분? 저기 바 끝에 앉아 있잖아”

바의 끝과 끝, 그리고 중간 까지 아무리 쳐다봐도 그녀는 없었다.

“어딨다는 거야?”

“저기 저쪽 끝에 앉아 있잖아 널 기다리는 것 같은데 빨리 가봐”

다시 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난 친구가 가르쳐 준 그 자리까지 가봤다. 그녀는 없었다. 빈자리만이 있을 뿐이다. 왜 내겐 보이지 않는 걸까? 난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은 건가? 그건 아닌데 ….이렇게 그녀를 찾고 보고 싶어하잖아

“어딨어?” 라고 불러봤다. 하지만 내 주변엔 아무도 없다. 음악 소리가 웅웅 거린다.

“어딨는 거야? 내가 널 이렇게 찾고 있잖아” 큰소리를 질러서 몇몇 사람들이 날 쳐다봤다.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나와버렸다. 우울했다. 가슴에 그녀를 묻지 않았기 때문인가? 이렇게 보고 싶은데, 이렇게 찾고 싶은데 이걸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복잡한 거리를 무작정 걸었다. 담배를 꺼내 물었지만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목에 타 들어가는 고통만이 있었다.

그녀의 눈물과 피를 섞어 먹었던 때가 생각났다. 그 맛, 행복이었다. 내게 준 두가지 액체, 난 그녀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렇게 느꼈었다. 난 그때 완전히 내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나 가질 수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바람에 날리는 풀씨 같은 존재다. 잡으려 할 수록 손아귀에서 멀어져만 가는 존재 같았다. 슬펐다. 이 거리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 떠드는데 나만이 슬픔에 멍청이 서 있었다. 입맛을 다셨다. 다시 그녀를 갖고 싶다. 다시 보고 싶다.

면도칼이 심장을 가르는 것 같은 짧은 아픔을 느꼈다. 주위가 조용해 졌다. 거리 양쪽으로는 많은 술집들에서 떠드는 취객들이 많았었지만 그 어느때 보다도 고요했다. 드디어 뇌가 고통을 이기지 못해 몸속에 마약을 풀어 놓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몽롱한 느낌중에도 또렷이 떠오르는게 있었다. 그녀가 어디있는 지 알거 같았다. 마치 내 머리에 내비게이션을 꽃아 놓은 듯 방향도 거리도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 화살표까지 정확히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분명 내 안에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내가 손을 뻗으면 잡힐 거리, 내가 부르면 들을 수 있는 거리,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럴 수 있다고 느껴졌다. 마음이 너무 평화로워졌다. 난 그녀가 어딨는지 안다. 그리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들린다. 날 보고 싶어한다.

뒤로 돌았다. 돌아선 그 자리엔, 손을 얹으면 어깨를 잡을 수 있는 딱 그 자리 만큼 그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널 찾고 있었어. 나의 조그만 야옹아” 그녀의 뺨을 만지며 나는 말했다.

“야옹~” 그녀는 그렇게 대답했다.

난 알았다. 지금 이 순간에는 그녀를 구겨서 내 포켓에 집어 넣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녀는 내 손이 포켓에 닿는 거리 만큼이나 가까이에 언제나 있을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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