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해변에 혼자 놀러 온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만 아는 비밀장소였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었다.
바닷가에서 종이비행기를 주웠다. 물에 젖은 걸 말렸다.
종이비행기는 말했다. 나랑 놀래?
응. 아이가 답했다.
종이비행기는 아이가 날리면 멀리멀리 바람을 타고 날라가다 떨어졌다.
아이가 말했다. 널 내 맘대로 조정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할까? 종이비행기가 말했다.
종이비행기는 아이가 팔을 이리저리 돌리고 흔드는 것에 맞춰 움직였다.
처음엔 바로 모래바닥에 처박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반복하니 어느새 둘의 호흡이 맞아 오랜 시간 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즐거웠다.
종이비행기도 즐거웠다.
어느날 마찬가지로 종이비행기를 하늘을 향해 힘껏 던지고 손으로 방향을 지시했다. 그런데 그날만큼은 아이의 손짓에 잘 반응하지 못했다.
오늘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아이가 말했다.
미안. 종이비행기가 말했다.
나는 갈매기들을 보고 말았어. 갈매기들은 누가 지시해주지 않아도 혼자 날 수 있다고 했어. 그래서 나도 해보고 싶었나봐.
내일은 잘 할수 있을거야 믿어줘.
아이는 다음날도 종이비행기와 놀았다. 이번에는 잘 될거라는 말이 맞아서 기뻤다. 하지만 종이비행기가 신나하는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쓰였다.
혼자 날고 싶어?
응
그럼 나 신경쓰지말고 한번 날아봐
하지만 처음 아이에게 배우던 때 처럼 하늘로 높이 날려줘도 잘 날지 못했다.
아이는 몇번이고 날려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종이로 만든 갈매기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끔은 아이가 날려주지 않아도 바람을 타고 혼자 나는 일도 있었다.
큰 바람이 불거라고 갈매기가 말해줬어. 종이비행기가 말했다.
멀리 날고 싶지? 아이가 말했다.
응.
큰 바람이 불던 날 아이는 자신의 몸을 돌에 묶고 높은 절벽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줬다.
종이비행기는 큰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높이 떠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아 올랐다.
아이는 갈매기 보다 종이비행기가 더 먼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이 잦아들자 아이는 묶었던 몸을 풀고 집으로 돌아갔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아이는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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