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ito’s Heart

칼리토

Chap.1 –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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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11

명확한 건 없다

그녀가 언제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 왜 나와 만나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다

사람들 틈에 뒤섞여 그렇게 다가온 그런 사람이었다

때론 불분명 하고 알수 없는 일이

무엇보다 확고한 신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갑자기 왜 그러는데?”

“…”

“이거 한잔 하고 다시 생각해 봐라”

평소 우린 이런 관계가 아니었다.

저 멀리 떨어져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볼뿐 그 웃음이 어떤 이야기에 기인된 것인지도

안들릴 정도로 조금 멀리 있었던

하지만 익숙한 그런 사람들 이었다

“내가 아직 장난 친다고 생각하세요?”

“………..장난이 아닌 것 같으니 생각을 하게 된거지”

“마음이란 건 장난을 잘 치는 건가봐요. 오빠”

“때론 짧은 시선 하나로도 마음이란 건 흔들릴 수도 있어..
 그리고 그게 착각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

“익숙하고 친하단 건 이럴 때 상당히 서먹하게 하는 거네요”

“그러게 말이다”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흘러 나오는 대화의 웅얼거림이

귀에 안들어온다

서로 말을 하고 있었지만

잠시의 침묵은 더 큰 충격과 놀라움을 예고한채

그렇게 주위의 소음은 폭풍전야 처럼 귀에 맴돌고 있을 뿐이다

저 작은 입에서 나올 소리에만 반응 하려는 듯…

귀는 저 입의 소리 파장만 들으려 이미 설정을 마친 것이다

“내가 오빠를 좋아하게 되는게 이상한 건 아니잖아요.
 난 내 감정에 충실한 것 뿐인 것이거든요”

“그리고 우린 많이 아는 듯 해도 알고보면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별 생각이 안든다고?

“갑자기 왜 좋아진건데?”

“그냥요…그렇게 밖엔 말 못하겠어요”

그냥이라…

그걸 내가 어떻게 반박을 하나…..방법이 없다

친한 동생 그 이상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조금 전 까지도 그랬고

그런 느낌 비슷한 것도 갖지 못했다

하지만 …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

꼭 내게 빚 받으러 온 사람 처럼 보인다

당당하다

“나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니?”

“알게 되는 게 좋아요…모르는 걸로 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단..알게 되는게 좋은거죠”

“날 알고 싶은거야?”

“아뇨”

“그럼?”

“………….”

질문이 끊어진다

답을 할 필요도 들을 필요도 없는 질문인 듯

둘 다 안다는 듯

아니면 원래 이 언어의 맞춤법이 그렇게 끊어져야 하는 것 처럼

너무 당연하게 끊어져서..자연스럽다

“내가 섭 같지가 않죠?”

글쎄…아예 생각 조차도 해본 적이 없는데

“섭으로 바라 본 적이 없었어 솔직히”

“그렇다고 관심이 없었다는 건 아냐..차원이 다른 문제지”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믿으시겠어요?”

고개가 숙여지고 절망에 빠지는게 보인다

그토록 까불고 당당하던 그리고..날카롭던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

내가 못믿는게 아냐

믿지…믿고 말고

하지만 넌 날 어떻게 생각하고 이런 무모할른지도 모를 만남을 하는지 …

긴 눈썹에 눈물이 한방울 보인다

마주 앉은 테이블에는 술병 하나와 안주 한 접시

그리고 건너가기 어려워 보이는 깊은 강이 흐른다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만진다

고개는 더 숙여지고 숨을 더 가쁘게 쉰다

따뜻하다

부드럽다

그녀는 이제 살짝 웃는다

이마로 내려온 머리칼을 쓸어본다..부드러운 머릿결

향기가 나는 듯하다

여름 날 땀 기 어린 내음 살짝 풍기는 여인의 욕망의 향기

아마 페로몬이 있고, 그게 냄새가 맡을 수있는 거라면

꼭 그런 냄새가 날 것이다

“힘들거야”

(네게 이 말 밖에는 못하겠다)

고개를 든다

눈동자가 까맣다

모든 걸 잊어 버린 눈빛

빨려든다

하얀 이빨이 약간 보이는 듯 했다

“고마워요”

(힘들거라는데 고맙다니..그게 무슨 대답이야)

“너 오늘 이후로 날 만날때는 바지 입으면 안돼”

“알아요”

“알아?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스타킹 신고 노팬티 란 것도 아는데요”

“그 외에 또 뭘 아는데”

“알고 보면 무서운 사람이란거?”

“난 무섭지 않아”

“그 미소 속에 숨은 거 다 알아요. 지독한 새디”

“지독하지도 않아”

“그래도 어느땐가는  날 놀라게 할거란거 알아요”

“놀라는 게 싫으니?”

“기대돼요. 예상 치 못한 일들…장소들..”

“언제나 기대할 만한 것일 수는 없을거야..그냥 지루할 수도 있어”

“지루함도 있어야 놀래는 게 재밌죠”

“대드는 거야?”

“…..그럴리가요. 제가 언제 …”

 ”날 불러봐”

“…………….주인님……..하아~”

목소리가 약간 떨린다.

삼킨 뜨거운 숨이 내 얼굴에 느껴질 정도로…뱉아낸다.

아까 맺혔던 이슬이

큰눈망울에 적셔져서 촉촉하다

눈 자체가 떨어져 버릴 듯…위태롭다

하지만 이젠 슬픔이 없고 미소만이 그 입가에 남았다

내 손을 잡고 고개를 숙여 손등에 입맞춤을 한다

곧 헤어질 사람처럼 왜 이리 손에 집착을 하는 거냐

입맞춤을 몇번을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는 뺨을 가져다 대고..문질러 보기 까지 한다

“얼굴 들어”

강한 어조에 놀란 듯 고개를 들고 의문투성이의 표정을 짓는다

쫘~악~~

강하지 않지만 갑작스런 따귀에 얼굴이 힘없이 돌아간다

고개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야 할까 고민하는 듯…천천히 눈치를 보면서 다시 원상태로 돌리고
눈이 내리 깔렸다

가게 안의 사람 몇이 놀란 듯 지켜본다.

“내 손은 장난감이 아냐..이렇게도 쓸 수 있어”

눈을 살짝 올려 시선을 피할 듯 말듯 하며 한마디 내뱉는다

“거봐요. 놀라게 하는거…그럴 줄 알았다니깐”

“한 대 더 맞을래?”

“아뇨! 아뇨! 놀랄만큼 놀랐어요”

그날 밤

그녀는 그렇게

아무런 서로에게 약속도 없이

아무 조건도 없이

믿어 달란 말도 없이

언제까지란 말도 없이

내게로 왔다

그날 밤 내게로 온건 섭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었었던 것 같다

어차피 계속 흘러온 가느다란 정이

정말 모를 것 같은 그 정이란게

나에게 오는 것이란 걸 내게 말해주었을 뿐

아무 눈치도 없는 내게….결국 말로 해주어야 만 했던 거란 사실 하나

그리고 그 말을 하기에 굉장히 많은 날들이 필요했다는 것도

Written by 칼리토

2009/03/08 at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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